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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민 경매시장 몰린다

경기도 평균 9.8명 응찰 역대최고 … 수도권 경매 과열 우려


전셋값 급등과 집값 회복 기대감이 겹치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이 과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경기도는 낙찰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정보 전문업체 지지옥션은 2월(1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경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 수가 8.4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2009년 5월 8.5명을 기록한 후 4년9개월 만에 최고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명 늘어난 수준이다. 경기도의 경우 9.8명으로 2001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평균 경쟁률이 10대1이 넘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이천시의 경우 아파트 한 건당 응찰자 수가 13.7명에 달했으며 △부천 12.3명 △의왕 11.5명 △안양 11.5명 △남양주 11명 △오산 11명 △고양 10.9명 △용인 10.6명 등 8개 지역에서 한 건당 10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성북구(10.5명), 인천은 연수구(12.3명)가 평균 경쟁률이 10대1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경기도의 경쟁률이 높은 것은 전셋값 급등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요자들이 시세보다 싼 값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수도권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4.8%로 가장 높다. 군포·의왕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곳도 있다.

이처럼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고공행진 중이다. 2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4.3%로 2009년 11월 85%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76%와 비교하면 8.3%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80%선을 2년 4개월 만에 회복한 뒤 5개월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경쟁률이 높아 낙찰에 실패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시세보다 높게 써낸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저평가된 물건이나 신건들을 눈여겨보고 입찰 타이밍을 서두르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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