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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벌처 투자가 윌버 로스

美은행 인수위해 오일머니 유치

억만장자 벌처 투자가 윌버 로스 美은행 인수위해 오일머니 유치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억만장자 벌처 투자가 윌버 로스가 미국 은행들을 인수하기 위해 중동 국부펀드들의 오일머니를 끌어들이고 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스는 조만간 중동 아부다비를 방문, 걸프 지역의 투자자들과 미국 지방 은행 100~200개를 사들이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로스는 중동 국부펀드에게서 최소 40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는 여기에 자신이 소유한 WL 로스 투자회사의 자금 20억달러를 더해 인수ㆍ합병(M&A) 한 건당 평균 5억달러를 들여 은행들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로스 측은 또 이들 은행 중 일부를 통합해 국부펀드들에 되파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그는 “지방에 있는 소규모 은행들은 막대한 모기지 손실을 입은 씨티그룹이나 UBS 등 대형 은행보다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고 있고, 이번 금융위기로 인해 입은 피해도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라고 밝혔다. 로스의 투자에 중동 오일머니가 개입되면서 걸프국가의 자금이 씨티그룹과 UBS등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로 중동 자금을 수혈받은 대형은행들에 이어 중소규모의 은행에까지 흘러들어가게 됐다. 이는 미국에 외국 국부펀드들의 자금유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적잖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로스는 아울러 노련한 벌처 투자가 답게 최근 모기지 부실로 시장에 저평가돼 있는 관련업체들을 먹잇감 삼아 공격적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는 H&R블록 사의 모기지 서비스 사업부문을 11억달러에 사들이려 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 사의 계열사를 5억달러에 인수했다. 스티븐 케이플랜 시카고 경영대 교수는 “가치가 떨어진 회사중에도 알짜배기만 노리고 있다”며 “이번 차입매수를 통해 그는 또 한번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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