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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철학 영상화에 힘쓸 것”

청소년 특강’ 으로 브라운관 복귀 도올 김용옥

도올 김용옥

“철학 부재의 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이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해요. ‘나’라는 존재에 대해 더 열심히 생각하는 작은 철학자가 돼야 합니다.” 도올이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6월 MBC ‘우리는 누구인가’ 특강 이후 TV강의를 중단했던 도올 김용옥이 EBS ‘청소년을 위한 도올 선생 특강’(9~13일 오후8시50분)을 시작한다. 지난 3일 서울 중계동 상명고등학교. 중ㆍ고생 1,300명이 모인 체육관에서 도올은 특유의 날카로운 쇳소리를 쏟아냈다.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뜨거운 시사 이슈인 독도 문제부터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는지, 21세기 한국의 미래는 무엇인지에 대해서까지 열변을 토해냈다. “일본이 독도를 넘본다는 건 우리 민족 전체를 짓밟는 것”이라는 도올의 주장에 학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어 “인터넷시대에 물리적인 국경이 의미가 없어진다고 해서 민족과 언어마저 사라지는 건 아니다”는 말에는 일순간 분위기가 진지해졌다. 하지만 체육관의 더운 열기와 다소 난해한 철학강의에 학생들은 다소 산만해졌다. 이날 청중의 80%는 중학생들. “애초 고3 수준에 맞춰 강의를 준비했다”는 도올의 말대로 진지한 주제로 학생들에게 접근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1,000여명이 넘는 학생들 앞에서도 도올의 화법은 여전했다. “청소년들의 감정과 고민을 읽을 수 있는 주제를 잡는 게 가장 어렵죠. 그래도 분위기만 잘 조성되면 괜찮아요. 학생들이 던지는 수준 높은 질문엔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이번 특강과 함께 김용옥은 EBS가 기획한 10부작 다큐멘터리 ‘도올의 한국 독립운동사’ 제작에 나선다. 현재 70% 가량 촬영을 마쳤고 중국 등 현지에서 우리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객관적 자료 나열 일색의 다큐멘터리 형식을 벗어 던졌다”며 “내가 보고 느끼는 1인칭 다큐멘터리로 꾸며진다”고 설명했다. ‘개벽’ 등 영화 시나리오를 직접 쓰기도 했던 그는 상업영화 제작, 감독에 직접 도전할 뜻도 내비쳤다.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데 영상만큼 큰 힘을 가진 게 없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철학을 영상으로 옮기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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