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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들 "사우디로 가자"

최근 공사발주량 크게 늘어 '제2 중동 붐'<br>국내업체간 수주전 치열…올 30억弗 계약


최근 국내 건설업체의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원유매장량을 보유한 사우디의 공사 발주량이 크게 늘면서 이를 확보하려는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건설ㆍSK건설 등이 사우디에 법인을 설립하고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지사를 만든 한화건설은 지난 2월 사프라(SAFRA)사로부터 약 5억5,000만달러(약 5,100억원) 규모의 벤젠ㆍ휘발유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플랜트 건설공사를 따냈다. 조기공사계약을 체결해 사실상 수주를 확정하고 착공을 준비 중이며 정식 계약은 오는 7월께 있을 예정이다. SK건설도 3월17일 사우디 현지 지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역 다변화 전략에 따라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는 쿠웨이트는 물론 중동의 가장 큰 시장인 사우디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최근 SKㆍSK텔레콤 등 계열사와 함께 사우디 정부와 U시티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해 현지에 미래형 도시를 구축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 건설업체의 사우디 진출이 두드러지는 것은 최근 현지에 제2의 ‘중동건설 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사우디 진출 국가 중 36억달러를 수주하며 실적 1위를 기록했고 올해도 벌써 30억달러의 공사를 계약하기로 사전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현지 쥬베일 전력회사인 마라피크사의 독립수전력프로젝트 중 발전 부문 건설공사(11억달러)를 수행하기로 발주처와 합의했고 대림산업은 사우디기간산업공사(SABIC)의 자회사인 카얀사로부터 약 10억달러 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 유화 플랜트 공사를 맡기로 2월 가서명한 데 이어 상반기 중 정식 계약을 체결한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카얀사의 폴리프로필렌 석유화학플랜트(3억3,000만달러) 공사 수주를 확정했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중동팀장은 “당분간 고유가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사우디에서의 발주량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현지에 강세를 보여 연초 기대한 금액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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