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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간 서울시의 면적은 2배 이상, 인구는 3.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구증가에 맞춰 주택수는 4배 이상,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라 소득수준도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통계연보 발간 50돌을 맞아 지난 50년간 급변한 한국의 수도 서울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계로 보는 서울 반세기'를 18일 발표했다.
◇'공룡도시'로 변모한 서울=지난 1960년 268.35㎢에 불과하던 서울의 면적은 지난해 말605.25㎢로 2.25배 팽창했다. 양주군ㆍ김포군 등 인근 지역이 서울시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서울의 면적은 전체 국토의 0.6%에 불과하지만 인구수는 1,046만4,000여명으로 전체의 5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의 인구는 1960년에 244만5,000여명에 불과했으나 산업화의 영향으로 전국의 인구가 몰려들면서 1988년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1992년 1,096만 9,000여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학 발전으로 수명이 증가해 서울의 연령별 인구구조는 피라미드형에서 마름모꼴로 바뀌었다. 1960년만 해도 2.2%에 불과하던 서울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지난해 9.9%로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14세 이하 인구 비율은 36.9%에서 14.3%로 떨어졌다.
1970년 1만463명이었던 외국인 수는 지난해 말에는 25만5,749명으로 늘어 국제도시 서울의 면모를 보여줬다.
◇아파트·자동차가 도시 점령=50년에 걸쳐 진행된 산업화는 서울 시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실질소득 기준)은 지난해 346만원으로 1965년보다 15.1배 늘었다. 이 기간 가구의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 비중은 64.0%에서 25.4%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외식비 비중은 1.3%에서 48.9%로 뛰었고 교통ㆍ통신비 지출은 2.0%에서 17.4%로, 교육비 지출은 4.4%에서 13.0%로 상승했다. 1960년대만해도 벌어서 허기를 채우기에 급급했으나 이제는 주거와 교육ㆍ여가·문화 생활에 훨씬 많은 돈을 소비한다는 얘기다.
주거환경도 급변해 1960년대만해도 한 채도 찾아볼수 없었던 아파트 숫자는 140만7,000채로 늘어 전체 주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의 총 주택 수는 1970년 58만3,600채에서 지난해 247만8,500여채로 증가했다.
자동차 수도 1960년 1만1,400여대에서 지난해 195만여대로 늘어 인구 3~4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게 됐다. 부작용도 있다. 공해물질 배출이 늘면서 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서울의 연평균 기온은 1960년 12.1도에서 12.9도로 0.8도 상승했다.
◇생활 물가 '껑충'=소비자 물가는 1975년보다 8.8배 뛰었으며 특히 가장 대중적인 음식으로 꼽히는 자장면은 24.2배 뛰었다. 유치원 납입금은 35년간 60.0배나 치솟았고 국립대와 사립대 납입금은 각각 31.0배, 28.7배 높아졌다. 시내버스 요금은 24.4배, 영화관람료는 20.2배 상승했다. 맥주(3.9배), 닭고기(6.0배), 담배(6.7배), 달걀(6.9배), 라면(7.0배), 쌀(7.1배)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달라진 서울의 하루 풍경=서울에서는 지난해 하루 평균 247명이 태어나고 106명이 사망했다. 10년 전인 1999년과 비교하면 출생자 수는 100명이 감소한 반면 사망자 수는 3명이 줄었다. 지난해 189쌍이 결혼하고 66쌍이 이혼했다. 10년 전에 233쌍이 혼인하고 71쌍이 헤어진 데 비해 모두 감소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55명에서 1.37명으로 감소했고 지하철과 버스 이용객은 각각 473만6,000명과 445만9,000명에서 628만2,000명, 460만5,000명으로 늘었다.
하루 평균 범죄 발생 건수는 957건에서 1,111건으로 늘고 외국인 관광객은 1만2,767명에서 2만1,418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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