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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 "역전패는 없다"

셸휴스턴오픈 3R<br>최악의 페어웨이 안착률 불구<br>환상적 코스공략으로 선두 도약

파3홀을 뺀 14개홀에서 11번이나 페어웨이를 놓친 선수가 버디 5개(보기 2개)나 뽑아내며 선두에 올랐다. 주인공은 재미교포 앤서니 김(25). 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 골프장 토너먼트 코스(파72ㆍ7,45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셸휴스턴오픈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브라이스 몰더(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10언더파 206타)에 자리했다. 앤서니 김은 이날 스스로도 경기 상황이 의아했다. 1,2라운드에 불었던 시속40km의 강한 바람이 사그라들며 티샷을 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하지만 그의 티샷은 어김 없이 좌우로 빗나갔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올해 친 샷들 가운데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그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42.9%로 3라운드를 치른 선수 80명 가운데 최하위권(공동70위)이었다. 티샷은 말을 듣지 않았지만 쇼트게임과 퍼팅은 최고조였다. 338야드의 짧은 파4홀(12번홀)에서 앤서니 김은 환상적인 쇼트게임 실력을 뽐냈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나드는 앤서니 김은 원온을 위해 그린을 바로 공략했으나 티샷을 끌어당겨 친 탓에 볼은 그린에서 크게 벗어난 홀 경계구역 쪽에 떨어졌다. 발의 자세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는 곳에서 때린 웨지샷은 홀 바로 옆에 붙으며 가볍게 버디로 이어졌다. 만약 샷이 조금이라도 길었다면 볼은 그린 우측 워터 해저드에 빠질 상황이었기에 갤러리들은 우레 같은 박수를 쏟아냈다. 앤서니 김은 17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러프로 날려 보냈으나 두 번째 샷을 홀 1m 이내에 붙이며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올리는 데 실패했으나 어프로치샷을 홀 2m에 붙이며 파로 막아냈다. 우여 곡절 끝에 전날 공동4위에서 공동선두로 도약한 앤서니 김은 "올 시즌 초반 좋지 않았으나 전환점이 왔다"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양용은(38)은 버디6개를 잡아냈지만 더블보기1개, 보기2개에 발목이 잡혀 전날 공동58위에서 공동37위(1언더파)까지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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