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8년간 경쟁사를 비방하는 악성 댓글을 인터넷에 게재한 것으로 드러난 유기농 식품업체 홀푸드 사의 존 맥키(사진)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EC는 맥키 CEO의 댓글이 홀푸드의 경영상태 및 실적등을 과도하게 부풀렸는지, 경영진이 회사정보의 일부를 무단공개할수 없도록 한 SEC의 ‘공정공시규정(Regularion Fair Disclosure)’을 어겼는지에 대한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그는 홀푸드의 실적 중 시장에 공개되지 않은 부분을 댓글을 통해 드러낸 의혹을 받고 있다. 예컨대 지난 2006년 맥키의 한 댓글은 “홀푸드의 매출이 2010년에는 12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140억달러 가까이 불어난다 해도 이는 전혀 놀라운 게 아니다”라고 썼다. SEC는 또 맥키 CEO가 동종업계 라이벌인 와일드 오츠 사의 주가를 일부러 깎아내려 평가하는 등 비하하는 댓글을 올렸는지에 대해서도 분석할 예정이다. 와일드 오츠는 홀푸드가 예전부터 유력한 인수대상으로 눈독을 들여온 기업이다. 신문은 “맥키 CEO가 위법행위를 저지른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법적으로 충분히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맥키 CEO는 99년부터 지난해까지 야후의 주식포럼에 그의 부인 이름 ‘데보라(Deborah)’의 철자를 뒤섞은 ‘라호뎁(Rahodeb)’이란 필명으로 이러한 혹평의 글을 꾸준히 올렸다. 맥키의 댓글은 와일드 오츠와 홀푸드의 인수 건을 조사중이던 미 연방거래위원회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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