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북부 니더작센주의회 의사당 건물을 한국 건축가가 설계하는 것으로 확정되자 유럽 건축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니더작센주의회는 최근 의사당 설계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이은영(54)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의 설계대로 의사당 건물을 신축하기로 확정했다. 주의회는 총 공사비 4,500만유로 규모인 이번 신축 프로젝트를 실무 검토를 거쳐 이 교수의 설계사무소인 '이 아키텍츠(yi architects)'에 의뢰하기로 의결했다. 하노버 왕국의 중심 건물이었던 400년 역사의 라이네궁에서 진행되는 이 공사는 내년 중반에 착공, 오는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니더작센주는 인구 800만명으로 독일 16개 연방주 중 4번째로 크다. 헤르만 딘클라 주의회 의장은 "이 교수의 작품은 이미지가 강하면서도 개방적이고 우아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 교수는 "이 건물은 민주정치의 투명성과 자유로운 소통을 상징하며 하노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플라톤의 이데아적 건축의 순수한 원형을 현대적 기술과 감각으로 재창출하는 작업에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건축학과를 거쳐 독일 아헨공대에서 유학한 이 교수는 지난 1999년 슈투트가르트시가 야심 차게 계획한 시립중앙도서관 설계 공모에도 당선돼 이 프로젝트도 책임지고 있다. 시립중앙도서관은 공사비 7,900만유로의 프로젝트로 2008년 착공돼 현재 골조공사가 완료됐으며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도심 중앙광장에 유리블록으로 된 완벽한 정입방체의 건물로 로마의 판테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