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차와 중형차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중형차 이상의 차급에만 적용되던 고급사양이 준중형차에 대폭 적용되면서 ‘준중형차의 반란’이 시작됐다. 25일 현대차 협력업체에 따르면 오는 8월 출시를 앞두고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는 아반떼 후속(MD)에 중형차 이상에만 적용되는 사양이 대폭 장착될 예정이다. 우선 국내 준중형차에는 처음으로 별도의 핸들 조작 없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조작만으로 직각ㆍ평행 주차가 가능한 ‘자동주차시스템’이 탑재된다.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자동주차시스템의 대표격인 폭스바겐의 ‘파크 어시스트’가 평행 주차만 가능하도록 설계된 데 반해 MD의 경우 수직 주차도 가능하도록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아반떼 후속에는 뒷좌석 열선시트도 장착됐다. 고급수입차에만 적용되던 편의장치로 최근 르노삼성의 뉴 SM5 등 국산 중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보급되는 추세다. 운전석 파워시트도 대형차급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전후ㆍ경사ㆍ슬라이딩 조절 정도가 대형차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인테리어도 고급화됐다. 차급에 따라 계기판의 크기가 연동돼온 가운데 MD는 계기판 TFT LCD의 크기도 4인치 이상으로 키웠다. 최근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아이템도 획기적으로 보강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는 보닛 스트라이프나 데칼, 별도의 휠 등으로 제한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앞뒤 범퍼나 사이드 스커트, 휠, 리어스포일러까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직접 제작해 장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성능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6 GDi 직분사 엔진과 6단 변속기를 달아 출력과 연비 모두 10% 이상 향상된다. 2011년 상반기에는 공회전 상태에서 소비되는 연료를 절감하기 위해 정차시 자동으로 엔진 컴퓨터가 엔진시동을 켜고 끄는 기술인 ISG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비가 추가로 10%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르노삼성도 올 하반기 뉴 SM3의 고성능 모델 SM3 2.0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 차량 역시 중형차급 수준의 편의사양과 출력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존에 차급 간 경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사양으로 차별화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차체의 강도, 정숙성, 엔진과 변속기가 얼마나 잘 조화를 이뤘는지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준중형차에 첫 적용되는 사양들 ▲수직 주차가 가능한 자동주차시스템 ▲뒷좌석 열선시트 ▲고급차 수준 운전석 파워시트 ▲4인치 크기 TFT LCD 계기판 ▲커스터마이징 아이템 대폭 보강 ▲2011년에 ISG(idle stop &go) 기술 첫 적용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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