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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갈등 불똥 이번엔 당내로?

안상수 "정책위 의견이 당 전체의견으로 비쳐"<br> 이한구 "공약 강조한 것 일뿐…문제될 게 없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둘러싼 당정 갈등의 불똥이 당내로 옮겨 붙었다. 한나라당이 새 정부와 세 차례 당정협의를 열었지만 추경과 감세 등 굵직한 경제 현안을 두고 엇박자를 보이면서 당내 파열음으로 확산된 양상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정부가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여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 정책위의 의견이 당 전체 의견으로 국민에게 비쳐지는 것은 문제”라며 “당의 중요정책은 정책위에서 협의한 것을 원내대책회의에서 논의한 뒤 최종 점검하고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앞으로는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당정이 조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물론 그 과정에서 정부와도 사전에 긴밀한 협의를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추경 문제 등 정부의 주요 정책현안에 대해 잇따라 제동을 건 데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정책위가 최종 당론으로 결정되지 않은 정책을 성급하게 발표해 당정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인식이란 것이다. 특히 안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 가운데 당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이 의장에 대한 여권내 비판적인 시각이 묻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대선과 총선 공약을 거듭 강조한 것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의장은 라디오 방송 출연 탓에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공개석상의 설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정몽준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추경 편성을 하지 않겠다는 정부 판단은 적절했다”며 이 의장의 손을 들어줬고, 임태희 의원 등 당내 적잖은 경제통 인사들도 추경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당내 및 당정 정책갈등이 잦아들지 미지수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추경 편성 추진 방침을 밝혔고 이 의장이 제동을 걸고 나서 최근 당정간 파열음이 지속됐다. 그러자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재정전략회의에서 “있는 예산을 효과적으로 잘 써야 한다”며 4월 추경 편성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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