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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로드먼과 농구 관람 등 파격 행보

북미관계 변화 계기되나<br>北 언론 대대적 보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방북 중인 전 미국프로농구(NBA) 유명선수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김 제1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로드먼에게 "이번 방문이 미국과 북한의 얼어붙은 관계를 풀어줄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혀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꼬일대로 꼬인 북미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의 신문과 방송 등 주요 언론매체들은 1일 김 제1위원장이 방북 중인 NBA 유명선수 로드먼을 만났다는 소식을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머리기사에서 김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고 전날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미국의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와 조선체육대학 홰불(횃불)농구팀의 혼합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1면에는 김 제1위원장과 로드먼이 관중석에 나란히 앉아 환담하는 사진도 실렸다.



조선중앙TV도 이날 오전부터 김 제1위원장과 로드먼 일행이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연회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북한의 유명한 여성 아나운서인 리춘희가 상세하게 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김 제1위원장과 로드먼 일행을 만났고 김 제1위원장이 연회에서 북미 간 체육교류 활성화에 기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1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가 나온 뒤 북한이 미국을 계속 비난하는 상황에서 북한 매체가 미국 선수들과의 농구 경기를 크게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코와 아랫입술에 피어싱까지 한 서양 농구선수인 로드먼과 김 제1위원장의 포옹 장면은 북한 주민에게 다소 생소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미국 만화영화인 미키마우스 캐릭터와 영화 '록키'의 주제가가 등장한 모란봉악단의 공연에 이어 김 제1위원장이 개방적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선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과 로드먼의 만남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김정은이 개방적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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