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친환경차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차 판매가 지난해부터 하락 추세인 가운데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보유한 소비자가 차량을 교체할 때 친환경차를 재구매하는 비율 역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드의 소비자 조사 결과 친환경차 보유자 가운데 다시 친환경차를 산 사람의 비율은 2012년 60%에서 올해 1분기 45%로 15% 포인트 하락했다. 친환경차 재구매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가 하락세로 연비가 강점인 친환경차의 매력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주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유가하락 외에는 친환경차 판매의 주를 이루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노후화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정은정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주임연구원은 “국가 정책이나 소비자의 사회적 책임의식에 기댄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은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을 미국 시장의 사례가 보여준다”면서 “자동차업계는 친환경차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물론 내연기관 모델과 견줄 수 있는 주행성능 등 상품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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