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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김송웅 사장] 타인에겐 온화, 자신에겐 엄격

김효종 헌법재판소 재판관

김송웅 사장은 작은 거인(巨人)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온화하고 친절하지만 자기자신에게만은 항상 엄격함과 철저함을 요구하는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자신에 대한 엄격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의 유연한 사고방식을 중시한다. 오늘날 그를 수출보험공사 최고경영자(CEO) 자리로 이끈 원동력은 바로 언뜻 상반돼 보이는 이 두 가지 가치의 상승효과가 아닌가 싶다. 그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특히 그에게 세상의 변화를 말해주는 사람을 더욱 좋아한다. 그래서 그는 조찬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맑은 정신으로 변화를 체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말로 그는 아침형 인간인 셈이다. 경기고 시절부터 학교에 일찍 등교하던 버릇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니 그의 뚝심과 건강체질은 친구인 나에게 부럽기까지 하다. 그는 ‘자긍심과 열정(pride & passion)’이라는 두 단어를 항상 강조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일에 프라이드를 갖고 최고의 열정을 쏟아 부으면 끝내 바라던 바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6년여 세월 동안 오직 자긍심과 열정만으로 수출보험 외길을 달려온 결과 수출보험공사가 세계 5위의 수출신용기관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 산 증거라는 그의 말에서 나는 일종의 종교적 경외감까지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김송웅 사장은 항상 미소를 간직한 품격미ㆍ인간미를 소중히 여긴다. ECA(수출신용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품위를 갖추고 고객에게 늘 겸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사장 취임 직후 제일 먼저 찾은 곳도 직원이 10명 남짓한 중소기업 이었다. 업체 방문 후 그는 수출보험공사를 우리 수출업체에 꼭 필요한,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공기업으로 만드는데 마지막 열정과 자긍심을 바치겠다고 다짐하였다 하니 나는 그의 결심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 믿는다. 부디 그가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출보험공사가 더욱 발전해 우리나라 수출증대 및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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