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여가 지나고 있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면 전환을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오후9시(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을 통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정기조를 표명하고 국민적 단합 및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통상 취임 첫 해의 미국 대통령은 취임사로 국정연설을 대신하는 게 관례처럼 돼 왔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미 전역에서 TV시청이 가능한 오후 9시에 의회 연설을 실시, 미국인들에게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단합과 지지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설의 초점은 무엇보다 경제난 극복 노력에 맞춰질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정부 대책 이나 보완 조치 등이 나올 수 있을 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취임사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북한 문제에 대해 거론할 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오전 백악관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 취임 뒤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실시되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적 협력과 '그린 뉴딜' 정책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임기 안에 재정적자를 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재정 책임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지출이 增加할 경우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규칙을 도입하고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과 이라크 전쟁 비용 감축을 통해 적자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명했던 7,870억 달러의 경기부양 자금 가운데 150억 달러가 오는 25일 처음으로 집행될 방침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전국 주지사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극빈자들을 위한 의료시스템인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15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25일 각 주에 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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