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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18명에 지자체장 16명… 'TK 신주류' 급부상

[한국의 新人脈] <2부>파워그룹, 파워인맥 4. 영남대가 뜬다<br>정계, 전재희·주호영·최경환 주축 '박근혜 前이사장'도 각별한 인연<br>재계, 이승한·석호익·이동걸 등 산업·증권·금융계 곳곳에 포진

공직선 이현동·이채필 등 핵심
김관용·김범일 등 단체장도 다수


국회의원 18명, 지자체장 16명, 공기업 및 대학 총장 17명,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52명, 재계 CEO 및 중견기업인 6,000여명.

대한민국 사회를 주도하는 일부 명문대 출신 인사들의 숫자가 아니다. 다름 아닌 TK(대구ㆍ경북) '신주류'로 이명박 정부 들어 급부상한 영남대 인맥의 현주소다. 영남대 출신은 그들만의 인맥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의 한 그룹으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남대 파워 인맥의 핵심은 지난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학번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당시 서울의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지방의 명문 사립대를 선택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영남대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에서 터전을 닦은 이들은 지금 우리 사회의 핵심 계층을 이루는 나이대로 성장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한 영남대 인맥지도는 견고함을 더해가고 있다.

◇정계, 전재희ㆍ주호영 '주축'…박근혜 영향력 '주목'=영남대 정치권 인맥의 핵심에는 최근 8ㆍ8개각에서 교체됐지만 여전한 파워를 자랑하는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주호영 특임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자리하고 있다. 행정학과 68학번인 전 장관은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을 거쳐 장관까지 지낸 유력 여성 정치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법학과 78학번인 주 장관은 이명박 정부 최초의 40대 장관으로 영남대 정치권 인맥의 중심에 있으며 최 장관은 연세대 출신이지만 2006년 영남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를 수료함으로써 영남대 동문록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법학과 49학번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영남대 인맥의 고문으로서 정치권의 거목으로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며 현역 국회의원으로 김광림(69ㆍ경제)ㆍ김성조(76ㆍ화학공)ㆍ이명규(73ㆍ법학) 한나라당 의원과 전혜숙(73ㆍ약학)ㆍ추미애ㆍ서갑원(최고경영자과정) 민주당 의원 등 18명이 정치권에 포진해 있다.

영남대는 특히 차기 대권의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박 전 대표는 1989년 당시 문교부에서 파견한 임시이사 체제로 영남대가 운영되기 전까지 영남대 학교법인인 영남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이 같은 인연과 함께 최고경영자 과정 출신들이 친박계에 상당수 포진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정치적 파워가 영남대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재계, 이승한ㆍ석호익 산업분야 '핵심'=재계에서는 산업ㆍ증권ㆍ금융 등 각 파트마다 영남대 인맥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승한(66ㆍ경영) 홈플러스그룹 회장, 석호익(71ㆍ경영) KT 부회장, 이동걸(66ㆍ경제)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박오규(73ㆍ경영) 삼성BP화학 사장, 하춘수(72ㆍ경영) 대구은행장 등이 꼽힌다.

특히 삼성그룹 제일모직 공채부터 시작해 삼성물산(유통 부문) 대표를 지낸 이 회장은 유통 분야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행시 21회 출신의 석 부회장은 서울체신청장,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부터 KT에서 활약하고 있는 IT 전문가다. 2006년부터 굿모닝신한증권 수장을 맡았던 이동걸 부회장은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의 합병을 매끄럽게 매듭 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업계의 경우 건축과와 토목과 인맥이 다양하게 뻗어 있다. 영남대의 전신인 청구대 건축과가 당시 지방의 최고 명문이어서 뛰어난 인재가 몰렸던 까닭이다. 구임식(72ㆍ토목) 대우건설 전무, 황규복(72ㆍ토목) SK임업 토목사업 부문 부사장, 임교상(77ㆍ건축) 삼성테스코 점포건설본부장 등이 지역 건설업계의 큰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공직, 이현동ㆍ이채필 '입지 탄탄'…김관용 등 지자체장도 다수 '포진'=서울대가 압도적 우위를 보인 8ㆍ8개각 때도 영남대 파워는 식지 않았다. 비록 장관급은 없지만 행정학과 76학번인 이현동 국세청 차장이 국세청장에 발탁됐기 때문이다. 이 신임 청장은 대구ㆍ경북 출신 인사로는 1988년 노태우 대통령 당시 서영택씨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세무공무원의 최고위직에 올랐다.

또 이채필(77ㆍ행정) 고용노동부 차관은 13일 상당수의 차관급 인사교체가 있었음에도 능력을 인정받고 유임돼 노동정책을 계속 이끌고 있다. 여기에 박철규(76ㆍ법학)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김화동(76ㆍ법학) 재정부 FTA국내대책본부장, 이상진(76ㆍ법학) 교육과학기술부 교육복지국장, 오경태(78ㆍ행정) 농림수산식품부 녹색성장정책관 등이 정부 내 영남대 핵심 인맥으로 통한다.

지자체장은 주로 TK 지역에 몰려 있다. 김관용(65ㆍ경제) 경북도지사가 6ㆍ2지자체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김범일(최고경영자과정) 대구광역시장 역시 재선 고지에 올랐다. 우동기(72ㆍ행정) 대구광역시 교육감과 신현국(70ㆍ식품가공) 문경시장, 권영세(72ㆍ법학) 안동시장, 최병국(74ㆍ행정) 경산시장 등이 영남대 출신 주요 지자체장으로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이채욱(64ㆍ법학)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엄홍우(69ㆍ식품가공)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남효채(70ㆍ행정) 한국지역진흥재단 이사장, 김종성(72ㆍ법학)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임인배(75ㆍ법학)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김광원(환경대학원석사ㆍ92졸) 한국마사회 회장 등은 공기업 CEO로 요직에서 파워 인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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