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사실주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 체홉의 '갈매기'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체홉의 갈매기는 국내 여러 차례 공연된 연극이지만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단골' 공연. 원작은 같지만 극단과 연출가에 따라서 해석과 느낌이 전혀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에 '갈매기'는 까다로운 연극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을 10년간 대학로 연극 무대를 지켜온 극단 여백이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선보인다. 성공한 여배우이자 어머니인 아르카지나에게 인정받고 싶은 작가 지망생 아들 코스차는 사랑하는 니나를 출연시켜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공연한다. 하지만 아르카지나는 코스차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공연을 방해한다. 이런 가운데 니나는 코스차의 사랑을 거부하며 아르카지나의 애인인 소설가 트리고린을 사랑한다. 코스차는 갈매기를 죽여 니나 앞에 보여주며 질투와 분노를 나타내지만 니나는 코스차를 받아들이지 않고 트리고린을 찾아 멀리 떠난다. 시간이 흘러도 코스차는 여전히 니나를 잊지 못한 채 사랑하지만 코스차는 끝내 그를 거부한다. 그들에겐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데…. 극단 여백은 이번 작품에서 그들만의 특별한 해석으로 갈매기를 풀어냈다. 등장인물을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집시풍 음악을 아코디언으로 연주하며 극을 풍성하게 꾸몄다. 연극배우 이봉규ㆍ손영실ㆍ이창호ㆍ최유미 등이 출연한다. (02) 733-5004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