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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14일] 지각변동 예고하는 세계 자동차시장
입력2009-12-13 17:54:46
수정
2009.12.13 17:54:46
세계 자동차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또 한 차례 대규모 인수합병(M&A) 바람이 불면서 업계 순위와 판매량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대응책이 요구된다.
합종연횡의 중심은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일본 스즈키의 지분 19.9%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앵(PSA)도 일본 미쓰비시의 지분 50%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 3위인 폭스바겐과 9위인 스즈키는 지난 9월 말까지 각각 478만9,000대와 171만8,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연합으로 판매량이 도요타(564만6,000대)보다 86만대를 앞서 세계 1위로 올라선다.
세계 7위인 PSA와 15위 미쓰비시를 합치면 연간 판매량이 450만여대로 420만여대의 현대ㆍ기아차를 제치고 5위로 뛰어오른다. 이 같은 짝짓기의 파장은 단순히 외형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는 시너지 효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량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즈키는 소형차와 인도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폭스바겐은 중국 못지않게 큰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는 인도에 현지공장을 두고 선전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에 당장 부담요인이다.
세계 1ㆍ2위인 도요타와 GM도 경쟁업체들의 공세에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두 회사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최근 들어 흑자전환과 함께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다. 여기다 중국 업체들도 미국과 유럽 업체 인수에 심혈을 기울이며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자동차시장에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5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로서는 앞으로 훨씬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다. 현대차도 해외공장 확대로 이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노사관계의 안정과 선진화는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필요조건이나 다름없다.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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