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4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6자회담 재개 조건과 향후 회담 성사시 예상되는 의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 본부장은 회담 직후 "오늘 4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은 매우 생산적이고 유용했으며 서로에게 도움이 된 토론이었다"며 "우리는 서로의 생각이 같고 일관돼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6자회담 당사국 사이에서 협의가 활발한 상황에서 한미 양국은 공통의 인식을 토대로 서로의 생각을 세부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표는 "양측은 북한 문제의 모든 면을 토론했으며 긴밀히 협의했다”며 "나는 앞으로 가까운 시일내에 지역 내에서 토론이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또한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특별사무대표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데 이어 지난 4일에는 북한을 방문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다웨이 대표는 조만간 조 본부장과 베이징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져 대북 문제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어느선 까지 좁혀질지 여부도 관심이다.
북한의 비핵화라는 입장은 한∙미∙일과 공유하면서도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갖고 있는 러시아의 행보도 6자회담 재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12일 방한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도 6자 회담 재개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거론될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은 “러시아는 북핵 문제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북한의 비핵화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으며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등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갖고 있는 만큼 6자 회담 재개와 관련, 우리와 다소 온도차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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