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사용하는 '실링' 부품의 65%를 공급하는 평화오일씰공업은 1,145명 직원 모두가 정규직이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 직원도 출산 및 육아 휴직을 100% 사용한다. 지난해에는 다른 회사보다 앞서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직원의 사기가 오르니 생산성이 높아져 매출과 영업이익도 덩달아 늘어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6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늘었고 영업이익(150억원)의 경우 무려 52.1%나 증가했다. 이런 회사에서 노사분규가 일어날 리 만무하다. 이 회사는 지난 1978년 노조 설립 이후 지금까지 무분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립식품과 액정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사 AVATEC, 업소용 냉장고 제조업체 그랜드우성 역시 각각 1,567명, 552명, 110명의 직원 전부가 정규직이다. 삼립식품은 2013년 정년을 59세에서 60세로 늘렸으며 정년퇴직자 재고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랜드우성의 경우 근로자가 희망하면 정년까지 고용이 유지된다. AVATEC은 지역 소재 특성화고, 전문대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근로자를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4일 선정·발표한 '2014년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린 주요 기업이다. 노사단체 대표, 교수 등이 참여한 '고용창출 우수기업 선정위원회'는 지난해 전년 대비 고용이 증가한 1만7,000여개 기업(30인 이상) 중 고용증가율, 고용의 질, 고용관계법 준수 여부 등을 감안해 우수기업을 뽑았다.
선정된 기업의 공통된 특징은 최고경영자가 일자리 창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년 연장에 대비한 임금체계 개편,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등에 앞장선 것도 이들 업체의 공통 분모다.
이번까지 총 4회 고용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넥센타이어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동남아로 시설을 옮기던 2010년 경남 창녕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 현재까지 1,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23년째 노사분규가 없다. 현대카드는 2011년부터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683명의 파견근로자를 직접 채용했다. 또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25명의 기간제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은 고용부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정기 근로감독 3년간 면제 △정기 법인세조사 대상에서 제외 △중소기업 신용평가 및 정책자금 우대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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