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오늘의 경제소사/1월12일] 에드먼드 버크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 영국과 미국 보수주의의 원조로 꼽히는 인물이다. 자본주의 가치관에도 족적을 남겼다. 아일랜드 출신(1729년 1월12일생)에 부친이 개종 국교도라는 약점에도 그는 런던의 시선을 끌었다. 철학비평ㆍ미학 서적이 호평받은 덕분이다. 필명을 얻은 그는 정치를 택했다. 30세에 정계에 입문한 버크는 친구 애덤 스미스의 소개로 유력 정치인 밑에 들어가 37세에 하원 의석을 얻었다. 초기 성향은 진보. 식민지 과세를 반대하고 노예제 폐지에 힘을 쏟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색채는 바뀌어갔다. 노예제 옹호론자로 변한 버크가 낸 보수성향의 결정판은 ‘프랑스 혁명에 대한 고찰’. 하층민은 추잡한 다수이며 프랑스 혁명은 미개한 문명으로의 후퇴라고 공박한 이 책은 각국 왕실과 귀족의 갈채 속에 자유평등사상의 전파를 막는 데 기여했다. 버크는 자유무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역구인 브리스톨의 이익과 상반되는 통상자유화 법안에 앞장서 선거에 떨어진 적도 있다. 흉년을 맞은 정부가 곡물가 조정에 나서자 ‘가격은 시장에 맡기라’고 역설한 대목은 영국 보수당의 ‘시장제일주의’ 전통을 낳았다. 뱅골 총독 ‘헤이탕이스 탄핵 재판’으로도 유명하다. 동인도회사 주식에 거액을 투자했다 날린 후 인도로 찾아가 손실 보상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데 대한 개인적 보복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동인도회사의 부정과 비리를 10년간 파헤친 탄핵재판 과정과 형태는 훗날 1ㆍ2차대전 전범재판의 원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야당 의원 버크가 평생을 승승장구한 비결은 여론 활용. 국회연설용 메모지 작성, 편집과 연설, 출판물 간행의 3단계를 통해 쏟아지는 저작들이 힘을 실어줬다. 그가 남긴 ‘가장 중요한 전쟁은 여론 전쟁’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