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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조업체들 엇갈린 행보] 떠나가는日기업


기업들의 잇단 해외 이전으로 일본의 제조업 기반이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경제산업성의 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해 문을 연 일본 제조업체(종업원 10명 이상) 수가 99년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반면 폐업은 전자부품이나 전기통신업종을 중심으로 4,537곳에 달해 3년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는 경기 악화와 엔고에 따른 기업들의 생산거점 해외 이전을 이 같은 현상의배경으로 지목했다. 신문은 특히 제조업 중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전자부품 및 정보통신기기기 분야의 지난해 폐업률이 각각 7.2%, 5.5%에 달해 평균(3.3%)를 크게 웃돌았으며, 이는 엔고로 비용절감 압박에 시달리는 대형 가전업체 등이 아시아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탈(脫) 일본을 서두르는 일본 기업들의 행선지는 특히 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일본 기업들이 태국을 인도와 중국 수출, 심지어 일본 국내로 역수출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산은 이미 태국공장에서 만든 소형차를 일본으로 역수입하고 있으며, 미쓰비시자동차와 브리지스톤, 캐논 등도 각각 소형차와 타이어, 복사기 공장을 태국에 지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재계단체인 게이단렌은 제조업 생산공장 해외 이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은 앞으로 5년간 약 60조엔의 내수 매출과 300만명의 고용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며, 정부에 조속한 국내 투자촉진 프로그램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코롤라 등 소형차 공장의 잇단 해외 이전 계획이 보도됐던 도요타도 18일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어지간하면 해외 이전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논리적으로는 국내 생산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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