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내가 최고다.' 송보배(23)가 일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우승을 거두며 내년 시즌 출전권을 따냈다. 송보배는 8일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스 가시고지마 골프장(파72ㆍ6,50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5개, 보기1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김영주오픈에서 경기위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기권하는 바람에 2년 동안 KLPGA투어 출전금지를 당했던 송보배는 올 시즌 일본에서 뛰며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10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일본 무대에서 '한국 선수 주의보'를 내렸고, 결국 KLPGA는 국위선양 등의 이유로 송보배의 징계를 풀어줬다. KLPGA무대에 다시 뛰게 된 송보배는 오는 12월 열리는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 신지애(21ㆍ미래에셋), 최나연(22ㆍSK텔레콤) 등과 함께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기쁨도 얻게 됐다. 송보배의 우승으로 LPGA무대에선 한국 낭자들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도 달성됐다. 지난주 인천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에서 최나연이 우승한 데 이어 송보배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름에 따라 한국 선수들의 올해 LPGA 우승은 11개 대회로 늘었다. 이는 지난 2006년 11명의 선수가 11승을 일궈냈던 한국선수 최다승 기록과 타이 기록이다. 이번 대회 둘째 날 7타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선 송보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거침없었다. 전반에 2타를 줄인 데 이어 10번(파4), 12번(파4), 13번홀(파5)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았다. 2위에 3타나 앞서며 송보배는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이후 14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했지만 남은 홀을 파로 잘 막으며 공동 2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에 3타차 앞서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신지애와 함께 LPGA 올해의선수, 다승 경쟁을 벌이는 오초아는 이날 8타를 줄이며 공동29위에서 공동2위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지만 대회 내내 상위권에 자리했던 송보배와의 격차가 컸다. 오초아는 박희영(22ㆍ하나금융), 브리태니 랭(미국)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해 올해의선수 부문에서 신지애를 4점차로 추격한 데 만족해야 했다. 시즌 4관왕을 노리는 전년도 챔피언 신지애(21ㆍ미래에셋)는 박인비(21ㆍSK텔레콤), 전미정(27ㆍ진로재팬), 청야니(대만)와 함께 공동5위로 경기를 마치며 상금왕 선두(170만8,000달러)를 굳건히 지켰다. 상금랭킹 2위(146만8,000달러)인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조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공동17위에 그치며 상금 격차는 34만 달러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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