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on)이 온이 아니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이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의 6번홀은 독특한 형태로 눈길을 끈다. 이 199야드짜리 파3홀은 그린 한가운데 동그란 벙커가 하나 입을 벌리고 있다. 이 벙커 때문에 그린은 하나지만 사실상 2개로 나뉜 셈이다. 깃대가 꽂힌 부분에 티샷을 올리면 버디를 노릴 수 있지만 반대쪽에 온 그린을 시키면 파 세이브도 힘들어진다. 매년 이 홀에서는 반대쪽에 올린 탓에 퍼팅으로 우회하거나 그린에서 웨지 샷을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보는 입장에서는 즐겁지만 선수들에게는 고약한 홀이다. 5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 홀은 평균타수 3.227타가 기록돼 9번홀(파4ㆍ4.295타)에 이어 두 번째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경주(40)도 이날 깃대가 그린 왼쪽 뒤편에 꽂힌 오른쪽에 티샷을 떨궈 보기를 범했다. PGA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벙커를 피해 퍼팅을 시도하다 벙커에 빠뜨렸고 탈출한 뒤 1퍼트로 마무리했다. 양용은(38)도 보기를 했다. 총집결한 '코리안 5형제'의 첫날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최경주와 양용은, 앤서니 김(25)은 이븐파 71타로 나란히 공동 55위에 자리했고 나상욱(27)과 위창수는 1오버파 공동 83위에 머물렀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7언더파로 1타 차 선두에 나선 가운데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세계 랭킹2위 필 미켈슨(미국)은 1오버파에 그쳤다. 전세계 랭킹1위 데이비드 듀발(39ㆍ미국)은 6번홀에서 홀 1.5m에 붙인 뒤 버디를 낚는 등 3타를 줄여 어니 엘스(남아공), 이시카와 료(일본) 등과 함께 공동9위에 올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