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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시장서 빨리 발 빼라

사모·헤지펀드 큰 손, 양적완화로 거품 경고

세계적인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큰손들이 지금은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4월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켄인스티튜트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패널로 나선 억만장자 투자자인 윌버 로스 윌버로스앤코 대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공동창업자 조슈아 해리스와 리언 블랙 등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주식과 채권가격을 과도하게 치솟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로스는 최근 기업들이 저금리로 발행한 채권들이 대거 상환을 맞게 되는 오는 2018~2020년에 금융시장은 큰 위험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시기에 차환해야 하는 채권규모는 5,000억달러에 달한다. 그는 "엄청난 금리 차환 리스크가 쌓이고 있다"며 "시한폭탄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는 한계에 처한 기업들을 싼값에 사들여 구조조정을 한 뒤 되파는 바이아웃(buy out)의 전문가로 보유한 순자산만도 19억달러(2011년 포브스 발표)에 이른다.

해리스는 현재의 채권가격이 너무 높아 투자자들은 "걷지 말고 뛰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스와 해리스는 저평가된 일부 시장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주식이나 채권을 살 때가 아니라 팔 때라고 입을 모았다. 로스는 "때로는 숨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으며 해리스는 "(주식ㆍ채권 등) 모든 전통적 자산들에서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랙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금융시장의 환경이 마치 2007년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며 이를 활용해 "추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개월 동안 아폴로는 순매도를 해왔다"며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았고 나머지는 차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폴로는 올 들어서 메탈USA의 지분을 7억7,000만달러에 인도 철강회사인 릴라이언스스틸에 매각하는 등 자산을 집중 처분하고 있다.



블랙은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이 지속되는 한 주식과 채권가격은 오르겠지만 자신의 회사는 이 기회를 '투자'보다는 '수확'에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은 이번 콘퍼런스를 주최한 로버트 밀켄과 함께 '정크본드' 시장을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올해 인수합병(M&A)이 부진한 것도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너선 소콜로프 레너드그린앤파트너스 이사는 이와 관련해 "지금은 매우 조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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