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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얼마든지 거래가 가능해요. 당첨자가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까 봐 불안한 것은 매수인이지 파는 입장에서는 걱정할 게 없습니다. 동·층·향을 말씀해주시면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을 수 있는지 알아봐드리겠습니다."(송파구 장지동 S공인 관계자)
최고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위례아이파크'와 '래미안잠원' 아파트 당첨자가 발표된 24일. 위례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인근 중개업소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화문의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웃돈을 얹어 분양권을 팔려는 당첨자들과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이들의 가격협상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위례아이파크는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여서 당첨 후 1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하지만 이미 1,000만~4,00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공공연하게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 당첨자들은 동·층·향 등 매물의 입지에 따라 저층의 경우 1,000만~2,000만원, 고층의 경우 4,000만~5,000만원의 웃돈을 불렀다. 장지동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위례아이파크는 분양가가 저렴해 가격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프리미엄이 더 붙을 수 있기 때문에 분양권을 사려면 지금이 기회"라고 분양권 구매를 권했다.
위례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주변에 자리를 잡은 떴다방 업자들은 불법전매를 권유하며 법망을 피하는 방법까지 제안하고 있었다. 떴다방 B업자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에 계약서를 작성하고 향후 명의이전시 필요한 서류들을 미리 구비해놓는 방식으로 전매가 가능하다"며 "의사표시만 명확히 해주면 나머지 서류들은 우리가 다 처리해주겠다"고 말했다.
전매제한이 없는 래미안잠원의 경우 1,000만~2,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었다. 분양권 거래에 문제가 없다 보니 가격흥정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잠원동 Y공인 관계자는 "매수 희망자는 500만~1,000만원 정도를 부르는 반면 당첨자들은 2,000만~3,000만원가량을 원하고 있다"며 "105동 84㎡A타입의 경우 경쟁률이 높고 대기수요자가 많아 높은 프리미엄이 예상되지만 106·107동 84㎡C타입은 미계약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본격적인 계약이 이뤄지면 위례아이파크와 래미안잠원의 전매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동88부동산 대표는 "계약률은 프리미엄과 직결되는 수치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라며 "계약 기간 종료 이후에도 비공식적으로 계약률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프리미엄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위례아이파크와 래미안잠원은 입지가 워낙 뛰어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만큼 분양권 거래 역시 활발할 것"이라며 "1년 전매제한이 있는 위례아이파크의 경우 불법거래도 심심치 않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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