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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의 Travelogue] '단명' 해외문화홍보원장… 문화·관광 홍보는 언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인 해외문화홍보원 원장이 지난 13일 또 바뀌었다. 김재원 원장이 지난해 10월8일 임명된 지 5개월5일 만이다. 김 전 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문체부 체육관광정책실장으로 '영전'을 했다. 앞서 원용기 전 원장은 지난해 10월 문체부 1급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물갈이 파문 와중에 9개월 만에 교체됐다. 원 전 원장도 문화예술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함께 고려하면 이런 '단명' 인사가 개인 차원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인사권자로서는 자리이동 수요를 고려한다지만 기관장을 단기간에 자주 바꾸는 것은 모양이 좋다고 할 수 없다. 그전에는 그나마 2년 가까운 기간이 주어졌다. 이명박 정부 때의 우진영·서강수 원장 시대때 일이다. 현 정부가 들어선 2013년 이후로는 교체시기가 빨라졌다. 그리고 이것이 해외문화홍보원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해외문화홍보원 측은 일단 이 기관이 외국에 나가 있는 재외문화원 주도로 운영되고 본부 차원의 정책 추진은 별로 없기 때문에 원장 교체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해명하고 있다. 재외문화원은 현재 24개국에 28개소가 있다.

하지만 김 전 원장은 이 기관의 1년 중 큰 행사의 하나로 서울시와 세종시에서 나흘간 열린 '2015 재외문화원장·문화홍보관 회의(10~13일)'가 진행되고 있을 때 인사 통보를 받았다. 해외문화홍보원은 말 그대로 주요하게는 외국인이나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기관이다. 최근에는 문화콘텐츠산업 마케팅과 함께 관광객 유치에 대한 역할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얼마 전 주한 미국대사 피습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와 여론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정부 내의 외신책임자 직급이 크게 떨어져 국내 외신기자들이 불만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주무기관장인 해외문화홍보원장은 '조금 알 만하면 바뀌는' 처지인 셈이다.

박근혜 정부는 문화콘텐츠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해외에서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오는 2017년 연간 2,000만명의 외래 관광객 유치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를 최일선에서 끌고 가야 할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현재 후임 원장은 임명되지 않고 해외문화홍보원 홈페이지의 '원장란'에는 여전히 김 전 원장의 이름이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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