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 아파트는 내가 직접 디자인 한다’ 건설업계에서도 고객의 아이디어를 상품 디자인에 반영하는 ‘프로슈머(producer+consumer)’ 마케팅이 활발하다. 일반인이 실생활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상품에 반영할 경우 소비자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4일까지 ‘최고의 쉼으로 e-편한세상을 디자인 하기’라는 주제로 제3회 주부아이디어 공모전을 하고 있다. 공모전에서는 세대 평면디자인, 기능적 단지디자인 등의 아이디어를 인터넷을 통해 접수 받는다. 대림산업은 제1회 공모전에서도 자주 신는 신발을 신발장에 따로 수납하지 않고 신발장 아래에 마련된 ‘신발 보관용 홈(사진)에 밀어 넣어 세대출입구를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대상을 수상했다. 대림산업은 이 아이디어를 지난 1월 분양한 광명하안 e-편한세상부터 적용하고 있다. 신희영 대림산업 상품개발부장은 “이제 아파트 시장에서도 고객은 더 이상 단순 구매자가 아니라 상품 개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도 다음달 10일까지 국내 디자이너와 건축 및 디자인 관련학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1회 자이 디자인 피에스타라는 이름으로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공간과 제품의 특징을 잘 융합해 새로운 영역의 제품디자인을 발굴해 내는 것이 공모전의 주제다. GS건설은 주부공모전에서 채택된 ‘가정용 벽걸이 소변기’를 지난해 11월 영종 자이에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은 경험이 있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은 지난 10일까지 ‘우리 집의 행복한 이야기를 디자인 한다’는 주제로 실내 인테리어 공간 및 조경, 어린이 놀이터 디자인에 대한 주부공모전을 실시했고, 울트라건설은 ‘Life is Wonderful’이라는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아파트 단위세대 개발에 대한 국내 건축관련학과 대학생의 아이디어를 접수 받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