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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요금 내린다고 통신비 줄어들까?

지난해 가입자 간 통화할인(망내할인) 상품이 나온 후 1년도 되지 않아 SK텔레콤이 또다시 ‘파격적인’ 요금 인하 상품을 선보였다. 가족들이 모두 SK텔레콤 가입자라면 절대로 건드릴 수 없다는 기본료까지 할인을 해주겠다니 SK텔레콤의 고민이 만만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무선인터넷요금제도 1만원만 내면 10만원어치의 데이터통화를 쓸 수 있고 그 이상이 되면 아예 무선인터넷이 차단되는 데이터 상품도 나와 청소년들의 요금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공세에 KTF와 LG텔레콤도 추가적인 요금 인하 상품을 선보일 태세라 앞으로 통신요금은 더 저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요금 인하가 계속 되더라도 가계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바로 줄어든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처음 몇 달 동안은 고지서에 찍힌 요금이 몇 천원은 적게 나오겠지만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원래 요금 수준으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가 늘어나는 경제학의 제1법칙이 통신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통신요금은 꾸준히 하락했지만 이동통신사의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 이유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특히 통신비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원래 요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평소 사용요금이라는 심리적인 가이드라인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요금이 줄어든 혜택을 통신서비스를 더 이용하는 데 사용하는 셈이다. 반대로 통신요금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요금 인하 혜택이 그대로 돌아갈 수 있다. 통신요금보다는 통화라는 실제 수요에 맞춰 소비를 하기 때문이다. 통신비가 비싸다고 말하는 이유 역시 자신이 낸 요금에 비해 서비스가 부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통신비가 비싸다고 말하면서도 통화량을 줄이지 않는 이유는 통신비 이상의 가치를 소비자가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요금 인하만큼 중요한 것이 자신의 필요와 지불 용의에 맞춰 계획적인 지출을 하는 것이다. 이통사들도 소비자들의 필요에 맞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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