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해병대 캠프 사고' 공주사대부고는 눈물바다

“해병대 캠프가 끝나면 오늘부터 방학이라 들떠 있었는데…”

19일 충남 공주사대부고 운동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해병대 캠프에서 5명의 친구를 잃고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은 타고온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고, 일부 학생들은 마중을 나온 부모님을 보고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학부모들은 운동장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안전을 확인했고, 교사들도 무사히 돌아온 학생들 한 명 한 명 얼굴을 확인하며 위로했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과 같은 반 친구들은 교실에 들어가 텅 빈 책상에 엎드려 흐느껴 울거나 창밖을 한참 바라보며 친구의 빈자리를 애석해했다.

한 학부모는 “사고를 낸 사람들을 형사처벌하고 책임자를 반드시 문책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교사들의 안내로 학생들은 서둘러 짐을 챙겨 학교를 나갔고 학생들이 떠난 교실은 적막감이 흘렀다.

애초 이날 오전 여름 방학식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학교 측은 행사를 취소하고 전교생을 이날 아침 귀가조치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터라 학생들은 항상 함께 지냈다고 교사들은 전했다.



이종현 생활지도교사는 “애들이 방학을 앞두고 들떠 있었는데 너무 갑작스럽고 참담해서 말이 나오질 않는다”며 “애들이 항상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해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 충격이 크다”고 걱정했다.

일부 교사는 사고 후 사태를 신속하게 전하지 않은 해병대캠프 교관들에게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교사는 “교장선생님이 사고 당시 아이들 격려차 훈련장 바로 옆 숙소에 머물고 있었는데도 사고소식을 전달하지 않았다”며 “교관들이 판단을 잘못하고 자체적으로 수습하려다 일이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는 일단 학생들에게 21일 일요일 오후 7시에 학교로 돌아오도록 전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음 주 예정된 방학기간 방과 후 수업 일정을 변경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공주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심리전문가를 학교에 배치해 학생들의 정신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광조 교사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학교 대강당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받았을 충격을 생각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