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과의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16강 2차전에서 전반 1분과 후반 1분 그물을 흔들었다. 왼쪽 크로스 때 왼발 하프발리 슈팅 선제 골로 복귀 첫 골을 터뜨린 토레스는 후반 들자마자 문전 왼쪽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골키퍼 다리 사이로 골을 넣었다. 레알은 후반 9분 호날두의 동점 헤딩 골이 나왔지만 잠그기로 나온 아틀레티코를 뚫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1차전 2대0, 2차전 2대2를 합해 4대2로 레알을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8강(22·29일) 상대는 바르셀로나다. 메시와의 대결이 볼 만해졌다.
토레스의 득점은 4개월 만이었다. 잉글랜드 첼시와 이탈리아 AC밀란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토레스는 1995년 축구를 시작한 친정으로 돌아와 부활 가능성을 확인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8일 16강 1차전에서는 조용했지만 1주일여 만에 예년의 날카로움을 되찾았다. 2001년 아틀레티코에서 프로에 데뷔한 토레스는 7시즌 동안 82골(214경기)을 넣었다. 2007년 리버풀(잉글랜드)로 이적해서도 4시즌 동안 65골(102경기)로 활약했으나 2011년 첼시로 이적하면서부터 아픈 곳이 많아지고 발끝도 무뎌졌다. 첼시에서의 3시즌 기록은 20골. 이번 시즌 이적한 AC밀란에서 역시 10경기 1골에 그친 토레스는 지난해 말 아틀레티코로 임대됐다. 이날 후반 13분 교체돼 걸어 나오는 토레스에게 원정 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레알전 통산 득점이 2골뿐이던 토레스는 레알 상대 첫 멀티 골을 기록했다. 레알 원정에서의 득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레스의 다음 무대는 19일 오전1시 그라나다와의 리그 홈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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