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금융위기 안 끝났다" 경고 목소리 잇따라

전문가들 "美 수백개 은행 파산 가능성"


미 재무부가 막대한 규모의 공적자금을 양대 국책 모기지기관에 투입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국발 금융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부채 규모만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2,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는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이브 그레인저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의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은행의 손실이 아직 어느 정도인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수백개의 은행이 파산할 수 있으며 신용손실은 거의 2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 “향후 2~3년은 미국과 유럽의 제품을 중국ㆍ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얼마나 소화하는지에 따라 글로벌 성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비관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번 조처로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우선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금지되면서 상당수 중소형 은행들이 도산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우선주 배당금은 중소형 지역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이며 일부 은행은 이들 모기지업체의 지분을 통해 자본 적정성 수준을 충족시켜왔다. 따라서 이번 구제금융 조치로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배당금 지급이 중지되고 주식 가치가 급락하면서 이들 은행도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CNN머니에 따르면 38개 중소 지역 은행들이 보유한 국책 모기지기관의 우선주 총 규모는 13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적어도 8개 은행은 자기자본의 10%에 해당하는 우선주를, 6개 은행은 자기자본의 5~9%에 해당하는 우선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샘 콜드웰 KBW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우선주 보유 규모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델라웨어주 소재 은행인 윌밍턴 트러스트의 경우 우선주 보유로 지난 2ㆍ4분기 1,200만달러를 상각해 총 2,000만달러의 분기 손실을 입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2ㆍ4분기에 이들 주식을 대거 사들인 피델리티ㆍ웰링턴 등 자산운용사들의 손해도 커지게 됐다. 브라이언 가드너 워싱턴리서치 부회장은 “구제금융은 역사적인 이벤트지만 기뻐하긴 이르다”면서 “이제 게임의 시작에 불과하며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납세자들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