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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번엔 '세계 에너지기업 블랙홀'
입력2005-06-27 17:20:02
수정
2005.06.27 17:20:02
유노칼이어 加기업등 매물 잇단 인수시도<br>풍부한 자금력 앞세워 가격도 크게 높여<br>한국등 원유수입국들은 경쟁 더 어려워져
‘원자재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이 앞으로는 ‘에너지 기업 블랙홀’이라는 별칭을 하나 더 갖게 될 전망이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매물로 나오는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경쟁 업체들에 비해 인수가격을 높이고 있어, 한국을 포함한 원유 수입국들의 해외 석유 기업 인수 시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27일 중국 언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석유 기업들이 페트로카자흐스탄(페트로카즈) 인수를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에 기반을 두고 있는 페트로카즈의 현재 시가 총액은 25억달러로 그 동안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다.
FT는 중국이나 인도 기업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매각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페트로카즈 보유 원전의 확인매장량은 5억5,000만 배럴에 이르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국영 기업인 석유해양총공사(CNOOC)는 미국 석유기업 유노칼 인수에 뛰어들었다. CNOOC는 인수 경쟁 업체인 쉐브론이 제시한 인수가 180억달러보다 20억달러 가량 많은 196억달러를 제시해 놓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중국 석유화학공업그룹(시노펙)이 지난 5월 캐나다 MEG 에너지의 지분 16.96%를 확보했는가 하면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은 우즈베키스탄 23개 지역에 공동 지분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등 해외 석유 자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것까지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CNOOC는 호주 고르곤 LNG 프로젝트의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이며 CNPC와 시노펙은 공동으로 캐나다 석유회사 엔카나 에쿠도르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파이프라인 공동 개발과 석유 탐사 공동 협력 등 간접적인 방식을 통한 에너지 안보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중국 국영 석유 기업 페트로차이나가 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업체 엔브리지와 20억달러 규모 공사에서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CNPC와 시노펙은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와 석유 탐사와 파이프라인 건설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홍콩 소재 바클레이즈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원유 수요는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와 비례해서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에너지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는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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