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부총리가 전날 출입기자단과의 산행에서 '독과점을 시장 경쟁으로 해결해야지 법으로 정해서는 안 된다'고 한 발언을 두고 "이는 프랑스 혁명 당시 '빵이 없다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했던 국왕의 말을 연상시킨다"며 "현 부총리가 시장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비롯한 모든 선진국처럼 시장을 경쟁체제로 바꾸기 위해 강력한 독과점 법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라며 "독과점 폐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법안을 발의할 책임이 있는 경제 부처의 수장으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현 부총리가 원장을 지낸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금융과 공정거래 분야 등에 두루 정통하다. 그는 현 부총리가 경제민주화 법안을 두고 "정부 내 컨센서스가 있는데 그것을 넘어서면 과도하다는 생각이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삼권분립을 흔들고 국회의 입법권과 전문성을 무시하는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재선의원도 이날 이 최고위원의 비판에 동조하며 "현 부총리의 최근 발언을 보면 경제인식이 아직 20~3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현 경제 구조의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고는 경제 활성화가 힘들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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