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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체력고갈… 조정 불가피"

"6,500 이하로" "5~10% 떨어질것: 하락폭 전망은 엇갈려<br>"조정후 3분기 강력 상승" 낙관론도

지난 3월부터 쉼없이 달려온 뉴욕 증시가 다우지수 9,000선을 앞두고 체력고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1개월간 이어져온 증시 횡보가 조정 국면의 신호라고 해석하면서 앞으로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한 증시 하락세는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조정폭을 두고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이번 조정이 3월 랠리 출발점 수준인 다우 지수 6,500선 이하까지 밀릴 수 있다는 비관론과 5~10%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증시가 다우지수 9,000선을 앞두고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미 경제의 기초체력이 증시 상승을 지속할 만큼 충분한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WSJ은 “증시가 고점을 이미 찍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증시 강세론자조차도 하락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는 신호는 선물옵션시장에서도 포착된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한때 32.05까지 치솟을 정도로 강세를 보이다 전날보다 11% 급등한 31.17에 마감했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이 지수의 상승폭은 9주 만에 최대치다.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지수화한 이 지수가 30을 넘으면 앞으로 1개월간 최대 30%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로 대게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갔다는 신호가 된다. 유럽 증시의 변동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럽 증시의 변동성지수(Vstoxx) 역시 이날 17% 급등한 36.05를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그동안 뉴욕증시의 랠리가 과다하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다우지수는 3월 중순 올해 저점에서 지난주까지 단 3개월 동안 30%, S&P500지수는 40%가량씩 상승했다. 워싱턴소재 자산운용사인 밀러앤워싱턴의 마이클 파 회장은 “증시가 40% 상승했다면 기초체력이 40% 증가했다는 말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경제는 아직도 하강하고 있고 신용시장은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최근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까먹게 될 것”이라며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예상했다. 비관론자들은 새로운 ‘불 마켓(약세장ㆍ전고점 대비 20% 하락)’이 시작돼 고통스러운 조정으로 새로운 저점을 찍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필 로스 밀러태벅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시적으로 다우지수가 9,000선을 돌파할 수 있겠지만 증시가 추락하기 시작하면 다우 6,500선 이하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증시가 경기상황을 잘못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경고의 수위를 올렸다. 그는 “더블딥(이중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는 몇 개월 간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특유의 비관론을 설파했다. 그러나 린다 더셀 페더레이트인베스트 전략가는 기업수익이 개선되고 있고 실적에 비해 주가는 싸다는 점을 들어 “3ㆍ4분기까지 강력한 증시 상승을 예상한다”며 “다만 이에 앞서 5~10%의 조정은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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