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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4일 각 부처 장관에게 추석에 대비해 물가와 민생치안에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8월 물가지수가 1.2%라고 하지만 생활물가가 높아 서민이 체감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추석을 앞두고 경제부처 장관에게 "농산물 가격을 잘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임금 체불 등 서민에게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이 부분도 잘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지표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를 직접 지적한 것은 최근 생활물가 상승에다 태풍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실제 그동안 정부가 억눌러왔던 가공식품 가격이 지난달부터 줄줄이 오르기 시작했고 덩달아 서비스 업종도 슬그머니 가격을 올렸다. 여기다 최근 태풍으로 농산물이 피해를 입으며 상추ㆍ고추ㆍ시금치ㆍ배추 등 채소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추석을 전후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별 품목에 대한 상황을 계속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가공식품 등이 8~9월 전통적으로 가격조정을 해왔던 만큼 가격조정에서 발생할수 있는 담합 여부 등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농산물 가격 상승에 대비해 기획재정부ㆍ농림수산식품부 등 해당 부처가 현장 방문을 하는 한편 청와대도 수석비서관회의ㆍ국무회의ㆍ비상경제대책회의 등 모든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물가 상황을 보고, 점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물가 상승을 포함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보고 받고 "추석을 앞두고 태풍 피해 복구 지원금을 일정 부분이라도 조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추석을 앞두고 매년 여러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면서 "올해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는 더 많은 범죄가 일어날 수 있으니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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