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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투표 시작… 5일 정오께 윤곽

세기의 투표가 시작됐다. 제44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4일 0시(현지시각, 한국시각 오후2시) 뉴햄프셔의 산골마을 딕스빌 노치에서 실시됐다. 미국 동부에서 시작된 이날 투표는 시차에 맞춰 순차적으로 서부로 진행됐으며 알래스카와 괌에서 5일 오전1시(한국시각 5일 오후3시) 종료된다. 당선자의 윤곽은 격전지가 몰려 있는 동부와 중서부 투표가 마감되는 4일 오후10시(한국시각 5일 정오)께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은 232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백 대결로 치러졌다. 선거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47) 민주당 후보가 존 매케인(72) 공화당 후보를 꺾고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될 것으로 유력시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매케인을 5~11%포인트 정도 앞서가고 있다. 오바마는 특히 격전지 8개 주 중 미주리ㆍ플로리다ㆍ오하이오ㆍ버지니아ㆍ네바다ㆍ펜실베이니아 등 6개 주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승부를 결정하는 선거인단(전체 738명)의 절반을 훨씬 넘는 300명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CNN방송은 선거인단 예측치에서 오바마가 291명, 매케인이 157명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선 투표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도 최근의 경제위기를 초래한 공화당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민주당의 압승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대선은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 치러져 역대 어느 선거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과 직결되는 등록 유권자는 지난 2004년보다 1,000만명 넘게 늘어 현재 1억5,300만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맞붙었던 1960년 대선 당시의 62.8%를 넘어 6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30개 주에서 실시된 조기투표에는 30%를 넘는 유권자가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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