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기간 오는 29일까지 연장”
“1단 로켓 조종 발동기에서 기술적 결함 발견”
북한이 장거리 로켓의 발사 기간을 오는 29일까지로 연장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미 발표한 바와 같이 조선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과학기술위성 ‘광명성-3호’ 2호기의 발사를 위한 준비사업을 마지막 단계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술위원회는 “그 과정에 운반 로켓의 1계단 조종 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위성발사 예정일을 12월 29일까지 연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북한 로켓 사정거리 1만㎞… LA까지 날아가
워싱턴=이태규특파원
권경성기자
북한이 10~22일 사이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장거리 로켓의 비행 가능 거리가 미국 서부지역까지 닿을 수 있는 1만㎞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5일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군의 한 미사일 전문가는 이날 "북한이 발사할 '은하 3호' 로켓은 목표 비행 거리가 1만~1만5,000㎞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이 로켓에 위성을 탑재하지 않고 탄두를 결합하면 미국 LA까지 날아갈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된다"며 "북한이 2009년 시험한 '은하 2호' 로켓보다 비행 거리가 대폭 길어졌다"고 말했다.
비행 거리 추정 근거는 1단 엔진의 연소종료(burn-out) 시간이다. 이 전문가는 "지난 4월 발사됐다 135초 만에 단이 분리되면서 폭발한 로켓은 130초쯤에 1단 엔진의 연소가 종료돼 비행 거리가 1만km로 추정된다"며 "2009년 발사한 '은하 2호'는 1단 엔진 연소종료 시간이 112초로 나타나 비행 거리가 6,700㎞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은하 2호'의 2단은 3,850㎞까지 날아갔다. 북한 장거리 로켓의 비행 거리가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분석돼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이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 3단 로켓을 장착하는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지난 3일 1단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한 뒤 가림막을 설치하고 작업을 해왔다"며 "4일 2단을 장착하고, 5일 오전까지 3단 장착을 진행한 것으로 보이며 인부들이 일부 철수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8~9일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고, 발사 예고기간 초반인 10~12일쯤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잇달아 만나 북한의 로켓 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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