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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채, 美국채 위상 넘본다

[글로벌 유동성 전쟁]<br>위안화 영향력 커져 안전자산 각광<br>CDS프리미엄 차이 10bp로 좁아져



중국 국채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ㆍ신용위험에 대비한 보험상품) 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미국 국채와의 격차가 10bp(1bp=0.01%)로 좁혀지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채권이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채 CDS프리미엄 변화를 통해 중국 경제의 재정건전성이 강화되고 있고 세계 경제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년물 중국 국채의 CDS프리미엄은 최근 한 달 동안 무려 29% 하락하면서 지난 8일 56bp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60bp)과 프랑스(76bp)보다 더 안전한 채권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또 최근 들어 CDS프리미엄 변동이 거의 없었던 미국(46bp)과의 격차는 10bp로 지난 2008년 1월 이후 가장 좁혀졌다. CDS프리미엄은 채권 발행자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하는 보험료로 1bp는 1,000만달러 규모의 채권 부도 가능성에 대해 1,000달러를 지불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CDS프리미엄이 낮을수록 해당 채권의 디폴트 가능성이 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국 국채는 8월 중국 경제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선 후 채권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국과 같은 A1에서 상향하겠다고 밝히면서 CDS프리미엄이 추가 하락했다. 대니얼 아베스 페렐라바인베르그파트너스 펀드매니저는 "중국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재정건전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국은 중앙집권화된 정치력을 이용해 경제정책을 통제할 수 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와 산업화 속도를 더 높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탄탄한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8월부터 위안화 표시 채권 시장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개방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에 본격 나선 점도 CDS프리미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경제가 재정적자 확대와 경제회복 불확실성 속에서 신음하는 반면 중국은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각국 CDS프리미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브라이언 라이 크레디아그리콜CIB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CDS프리미엄의 변화를 '글로벌 재균형'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도 10.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초보다 하향 조정돼 2.6%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국채의 CDS프리미엄이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팀 콘돈 ING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추세를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며 "중국 국채 CDS프리미엄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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