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군이 개발을 추진 중인 한국형 전투기(KFX)를 적의 대공망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오는 2015년에서 2020년까지 개발되는 한국형 전투기의 기본개념은 적의 대공망을 회피하는 스텔스기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후 스텔스기 개념이 더욱 확고해졌다"며 "북한이 핵과 각종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는 상징적인 억제전력 확보 차원에서도 스텔스기로 가는 방안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 군이 스텔스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북한 지도부에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텔스기가 전략적 자산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평가"라고 강조했다. 스텔스기 전투기는 유사시 북한의 대공망을 뚫고 북한 지휘부 은신처나 핵 시설 등을 정밀 폭격하는 등 공포함을 줄 수 있는 무기라는 점에서 군 전문가들도 확보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한국형전투기(보라매사업)사업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공군노후 전투기(F-4/5)를 대체하는 것으로 스텔스 적용 여부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방사청은 내년부터 진행 예정인 탐색개발에서 기술적 타당성과 비용 대비 효과 등을 종합 검토해 스텔스 적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월 KFX사업과 관련, 내년부터 2년간 탐색개발을 거쳐 2012년 말께 개발 타당성을 재평가해 본개발(체계개발) 착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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