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타가 아쉬운 날이었다. 29일 미국에서 끝난 남녀 골프 대회에서 한국인 선수들이 1타씩 부족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각각 나흘 동안 72홀 플레이를 치러 270타가 넘는 타수를 기록했지만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린 것은 단 1타였던 셈이다. 라운드 중에는 쉽게 생각하곤 하는 1타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된 날이었다. 정상급 선수들에게 사실상 2008 시즌 미국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서 아쉬움을 곱씹었던 선수는 앤서니 김(23ㆍ나이키 골프)이었다. 이번 주 코오롱 하나은행 한국오픈(2~5일ㆍ천안 우정힐스CC)에 출전하기 위해 대회 직후 한국 행 비행기에 오른 그는 2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154야드)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3위가 됐다. 1타가 부족해 연장전에 나가지 못한 아쉬운 스코어였다. 그는 각각 파3인 3번과 11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한 때 2타차 단독 선두가 되기도 했지만 14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 다른 선수들이 분발한 후반에 타수를 만회하지 못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러나 앤서니 김은 올 시즌 PGA투어 2승, 라이더 컵 맹활약에 이어 상위 30명만 출전한 이 대회에서 나흘 내내 우승 경쟁을 펼쳐 미국PGA투어 정상급 선수로서의 기량을 새삼 각인시켰다. 대회 우승은 이날 4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두른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가 차지했다. 그린에 바짝 엎드려 퍼팅 라인을 읽기 때문에 '스파이더 맨'이라는 별명을 얻은 비예가스는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를 기록, 이날만 1오버파로 주춤거린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동률을 이뤘고 연장 첫 홀인 파3의 18번홀에서 안전하게 파를 잡아 우승했다. 비예가스는 이로써 BMW챔피언십에 이어 플레이오프 4개 대회 중 막판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 첫 2개 대회를 휩쓸며 일찌감치 1,000만달러 보너스를 확보한 비제이 싱에 이어 페덱스 포인트 순위 2위(보너스 300만달러)가 됐다. 한편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ㆍ신한은행)는 합계 1오버파 281타로 9위에 올라 BMW챔피언십에 이어 2경기 연속 '톱 1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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