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라디오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과시하고 있는 탤런트 이광기(41ㆍ사진)가 ‘가수’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나무자전거 김형섭의 프로듀싱으로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이광기는 “음반을 낸 건 20년 만에 꿈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디지털 싱글에는 타이틀 곡 ‘웃자 웃자’와 리메이크곡 ‘장미빛깔 그 입술’이 담겨있다. 이벤트 음반이 아님을 강조하는 그는 원래 음악에 관심이 컸다고 밝혔다. “1985년 연기자로 막 데뷔했을 때 일본의 소년대 같은 그룹을 만들기 위해 춤 연습을 했었는데 소방차가 나와 가수의 꿈을 미뤘다”고 말했다. 1989년에는 한국의 듀란듀란을 만들고자 탤런트 안정훈과 듀엣 음반을 기획하기도 했다. 당시 작곡가 최귀섭, 윤상, 장기호 등에게 곡도 받아두었으나 꿈은 또 이뤄지지 않았다. 1990년 입대 영장이 나왔기 때문. 우여곡절 끝에 발표한 데뷔 싱글에는 그의 인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라틴 팝 리듬의 타이틀곡 ‘웃자 웃자’에는 김구라가 내레이션, 김현정이 코러스를 담당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이경규, 박수홍, 김용만, 구준엽,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등이 대거 출연했다. 힘들어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웃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 ‘웃자 웃자’는 실제 기러기 아빠인 그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곡이다. 방송을 쉬고 포장마차를 하던 시절 만나 1997년 결혼한 그의 부인은 11살 딸, 7살 아들의 조기교육을 위해 2007년 여름부터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다.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음반을 냈다는 그는 "자꾸 욕심이 생긴다. 다음 음반에는 자작곡도 실으려 한다"며 가수로써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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