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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특수교육의 대부'

대교 '눈높이교육상' 수상 노재열 만석初 교장<br>1984년에 전담교사 자원 25년간 장애아 교육 헌신<br>"도움 필요로 하는 곳 찾아 퇴직후 봉사하며 지낼 것"

인천 동구 만석초등학교 학습도움실에서 노재열(가운데) 교장이 특수학급 학생들과 함께 교구를 이용한 놀이를 하고 있다.

노재열(61) 인천 만석초등학교 교장은 인천 지역에서 '특수교육의 대부'로 통한다. 지난 1970년 교단에 첫 발을 내디딘 후 40년에 가까운 교직생활의 절반 이상을 장애아 교육에 헌신하면서 얻은 별칭이다. 노 교장은 특수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눈높이 교육'으로 유명한 ㈜대교의 대교문화재단이 제정한 '제18회 눈높이교육상' 초등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20일 상을 받는다. 노 교장은 1979년 경기도 이천에서 교사로 근무할 때 특수교사(정신지체) 자격증을 땄다. 특수학급이 편성된 초등학교가 드물어 장애아를 가르칠 기회를 갖지 못했던 그는 1984년 특수학급 2개반이 편성된 인천 축현초교로 발령 받은 뒤 전담교사를 자원했다. 처음에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들과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고 이론과 너무 다른 현실에 큰 낭패감도 느꼈다. 일반 학급에서 60여명을 가르치는 것보다 20명 남짓한 장애아를 가르치는 것이 몇 배 더 힘들었다. "한번은 정신지체 장애아가 너무 말을 안 듣길래 종이를 말아 몇 대 때렸어요. 그랬더니 대뜸 교육감에게 이르겠다는 겁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교육감이 누군지는 아느냐고 했더니 바로 이름을 대더군요. 저도 모르는 교육감 이름을 기억하는 것을 보고 장애아와 특수교육에 대한 생각을 바꿨습니다." 이후 노 교장은 장애학생의 개인카드를 만들어 학습 태도와 버릇을 꼼꼼히 기록하고 적성검사를 통해 성격과 흥미에 맞는 교재와 놀이기구를 직접 제작해 가르쳤다. 그가 특수학급 전담교사로 있던 10년 동안 직접 개발한 학습자료는 100여종이 넘는다. '특수학급 경영의 이론과 실제' 등 교육지침서도 집필하고 사재를 털어 지적능력 향상 프로그램인 '지혜의 판'을 제작해 배포했다. 노 교장의 특수교육에 대한 열정과 집념은 1994년 장학사가 된 뒤에도 계속됐다. 인천 남부교육청의 특수교육 담당 장학사로 근무하던 시절 그는 인천 지역 초ㆍ중등 특수학습 담당교사 72명으로 구성된 '특수교육교과연구회'를 만들어 특수교사의 전문성 향상과 학습방법 개선에도 나섰다. 또 중증장애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동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가르치는 순회교육을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했다. 만석초교는 2007년 인천시교육청 지정 특수통합교육 연구시범학교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장애아교육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돼 '멘토링 협력학습을 통한 통합교육'을 실험했다. 일반 학생이 장애 학생의 멘토가 돼 학교 생활을 돕고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장애는 선천적인 이유가 10%고 90%는 자연재해나 질병ㆍ사고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특수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장애아들의 사회통합에 의한 생활적응입니다. 이들이 더불어 지내다 보면 장애아동은 언어능력이 향상되고 일반 아이들도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르게 됩니다." 노 교장은 2000년 9월 달동네 지역인 만석초교에 자원해서 부임한 뒤 9년째 근무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임기가 4년인 교장은 임기를 채우면 다른 학교로 옮기지만 그는 만석초교에 남았다. 학부모들이 운동장 정비, 도서실 현대화, 학교 생태숲 조성 등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수학영재교실, 생활 속 과학교실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킨 노 교장을 다시 초빙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두번째 임기도 끝났지만 정년까지 남은 1년6개월을 만석초교에서 보내기로 했다. 노 교장은 "이제 교장할 만하니까 정년"이라며 "퇴직 이후에는 특수교육 경험을 필요로 하는 곳이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봉사하면서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 교장은 지난해부터 평생교육사 2급, 노인상담사 2급, 웃음치료사 1급 등 6개의 자격증을 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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