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13일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6~7.7%에 부합하지만 올 1ㆍ4분기의 8.1%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또 지난 2009년 1ㆍ4분기(6.1%)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낮고 2009년 2ㆍ4분기(7.9%) 이후 3년 만에 8%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중국경기가 급속히 둔화되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수출이 줄고 내수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경제를 이끄는 3대 성장엔진이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6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9.5%로 5월의 9.6%보다 0.1%포인트 떨어졌고 시장 전망치인 9.8%보다도 낮았다. 또 6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13.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부동산투자 증가율(1~6월)도 16.6%로 1~5월의 18.5%보다 1.9%포인트 낮아지며 경기하락을 주도했다.
렌핑 자오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채무위기의 여파로 국외 수요가 약해진데다 국내적으로 부동산 침체, 제조업 경기약화와 기업이익 감소 등이 겹치면서 경기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올 가을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교체를 앞둔 가운데 민생안정 등을 위해 강조해온 '바오바(保八ㆍ8% 이상 성장)'가 무너지면서 경착륙 우려를 덜기 위해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경기가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자 지난달 이후 이미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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