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피했다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54위)은 같은 H조의 벨기에(11위), 러시아(22위), 알제리(26위)보다 아래다.
16강 진출에 필요한 승점은 역대 대회로 볼 때 4점은 위험, 5점은 안정권이 될 전망이다. 한 팀이 3패를 하고 나머지 3팀이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하면 승점 6을 올리고도 떨어지는 팀이 나올 수도 있으나 최근 4차례 월드컵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승1무1패(승점 4)로 16강에 올랐지만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똑같이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고도 고배를 들었다. 2006년 탈락은 당시 토고가 한국, 스위스, 프랑스에 3패를 당하면서 1승의 효과가 크게 작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이 스위스에 지고 프랑스와 비겨 승점을 1점 밖에 추가하지 못했었다.
결국 한국이 내년 브라질 대회에서 16강에 안착하려면 최소 1승2무의 성적을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알제리를 반드시 꺾고 벨기에와 러시아를 상대로 승점 2 이상을 챙겨야 한다. H조 최강으로 꼽히는 벨기에가 러시아를 잡아준다면 금상첨화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비슷한 계산을 하고 있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 가운데 알제리전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경기"라며 "전략적으로 볼 때 러시아·알제리와의 첫 두 경기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상대인 러시아에 패하지 않고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승리를 챙겨야 한다는 의미다.
홍 감독은 조 추첨이 끝나고 대표팀이 치를 경기장을 순회하면서 첫 번째 방문지로 알제리와 2차전이 치러질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 포르투 알레그리에 있는 베이라 히우 스타디움을 선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