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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플러스 영남] "생산품목 다양화로 불황 이겨낸다"

"생산품목 다양화로 불황 이겨낸다" <br>개발한 車부품조립 장비등 수요 줄어 사업 어렵지만<br>호황 대비 LCD장비·방위산업 분야등으로 영역 확대

서동우 사장이 작업현장에서 특허기술로 개발한 족장과 지그 사용에 대한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불황으로 지방 중소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투자가 계속되는 상태에서 금융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은 비축한 자본여력이 없어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경북 구미공단에서 일반 기계부품과 공압실린더 부품 및 반도체 장비와 자동화 설비를 제조하는 ㈜NST(사장 서동우)도 비슷한 처지다. NST는 자동차 부품조립 작업속도를 배가 시키는 '마그네틱지그'와 대형 철구조물 조립과 도장작업에 사용되는 '족장(足場)'을 개발해 희망을 노래하려는 문턱에 있었다. NST는 지난96년 달랑 선반기계 한대로 독립한 뒤 기술 하나로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인정 받으면서 4건의 관련특허를 획득해 착실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모든 이익을 설비확장과 연구 개발에 투자하면서 자본고갈로 이어졌다. 서 사장은 "획기적인 신제품을 개발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중에 예상치 않은 불황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라며 허탈해 했다. 납품상담을 진행해온 기업들의 일감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NST는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생산품목 다양화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 최근 사내부설 연구소에 팀장급 인력을 새로 영입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취급하지 않았던 LCD장비와 방위산업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서 사장은 이번 불황이 오래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불황 뒤에 오는 호황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력을 배가 시켜 놔야 한다는 생각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계획하고 있다. NST가 10억여원을 들여 개발한 마크네틱지그는 자동차 등의 부품 조립과정에서 외부 보조물 없이 자석을 이용해 부품을 고정시켜 작업할 수 있는 장치다. 따라서 이를 이용할 경우 기존 방식보다 2배 이상의 능률을 올릴 수 있어 현재 일부 생산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이는부품 조립을 자동화 할 뿐 아니라, 로봇의 작업속도를 높여준다. 또한 독자기술로 개발한 족장은 수십미터 높이의 대형 선박 건조과정에서 용접이나 도장 작업을 할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임시가설물을 대체하는 설비다. 작업을 위해 설치하는 가설물은 안전성을 고려해 용접으로 고정시키기 때문에 작업을 완료한 후 철거에도 많은 비용이 들고 재활용율도 저조해 많은 비용이 낭비된다. 족장은 이러한 가설물을 설치하지 않고 대체할 수 있는 설비다. 따라서 이를 활용할 경우 작업자가 간단한 조작으로 필요한 높이까지 안전하게 올라가 작업할 수 있어 생산력을 높여준다. 서 사장은 "현재 국내에는 뛰어난 기술력의 아이디어 기술 상품들이 개발돼 있지만 산업현장에서 새로운 기술 적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NST의 개발품들도 산업 현장에 적용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현재 대기업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은 본격적인 불황 앞에서 최소한의 이익도 보장되지 않는 납품단가 인하와 함께 금융권의 대출기피로 파산 직전에 놓여있다"며 "말로만 지원하는 정부정책이 아니라 현장에 나와 실정을 살펴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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