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울산광역시장(59·사진)은 스스로를 첫 번째로 경제시장, 두 번째로 환경시장이라고 자처한다. 경제시장을 첫 번째로 꼽는 이유는 경제의 뒷받침 없는 환경, 문화, 복지는 보장될 수 없고 산업수도 울산에 있어 경제의 중요성은 그 어느 것보다도 크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 환경시장을 경제시장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태화강의 복원을 비롯해 울산이 이제는 '잘 살기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지난 7년 동안 그가 전력을 쏟아온 분야 가운데 경제와 환경이 두드러지는 것은 이 같은 그의 주관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주변에서도 박 시장의 노력으로 태화강의 복원과 함께 '생태산업도시 울산'의 브랜드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어, 그의 지나온 행보가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죽었던 강을 연어가 돌아오는 맑은 강으로 되살린 사례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까지 명성을 떨치고 있다. 산업단지 내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형식으로 환경을 살린 사업들이 국내외에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취임 당시 울산은 산업수도라는 명성을 얻기 위해 어느 정도 환경오염을 감수하는 정책을 썼던 것은 사실"이라며 "취임 이후 이제는 환경생존권을 되찾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인 결과 자연은 신기하게도 노력한 데 대한 응답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4월에 태화강이 국토해양부가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 최우수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최근 이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태화강을 정비하고 나니 울산의 보물이 되었다'고 격찬해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경제시장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박 시장은 이제 미래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이 선전해왔지만 앞으로는 이들 산업도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전환되지 않고서는 산업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다. 박 시장은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산업용지를 확대하고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전력을 쏟을 것"이라며 "이는 이미 오토밸트 프로젝트와 정밀화학센터 등 연구기관 설립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환경시장으로서 그는 "태화강은 아직 완전히 복원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성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앞으로 모든 시민들이 휴식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도심하천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민선 7년 동안 열심히 한 만큼 많이 일구었다고 생각되지만 울산의 백년대계를 위해 해야 할 중차대한 일이 아직 너무나 많이 남은 것 같다"며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확실히 해 세계의 리더가 되는 선진도시 울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이바지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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