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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美 석유피해 얼마나 될까
입력2005-08-30 08:49:03
수정
2005.08.30 08:49:03
멕시코만 석유·가스생산 대부분 중단…이반 때보다 심각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동남부에 상륙하면서 할퀴고 간 미국 최대 석유단지 멕시코만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에 국제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블룸버그와 다우존스, CNN 머니 및 로이터가 전한 미당국 및 현지 다국적 석유회사들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카트리나 통과로 인해 멕시코만의 석유 생산이 대부분 중단됐으며 천연가스 생산도 80% 이상 줄어든 상태다.
또 현지 대단위 정유소 8개도 허리케인으로 인해 가동을 멈췄다.
멕시코만은 미국 석유의 32%와 천연가스의 34% 가량을 생산하는 미국 최대 에너지 기지며 미국 최대 석유 수입항인 루이지애나연안석유터미널도 위치해있다. 루이지애나연안석유터미널은 미국 수입원유의 11%인 하루 100만배럴을 취급한다.
또 세계 최대 유화제품 메이커인 BASF와 다우 케이컬과 옥시덴틀을 비롯해 최소한 10개 거대 유화제품 메이커들도 현지 라인을 가동 중단시켰다.
블룸버그는 워싱턴 소재 미국광물관리국(MMS) 잠정 집계를 인용해 멕시코만 산유량의 92%인 하루 140만배럴과 천연가스의 경우 83%인 하루 83억입당피트의 생산이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현지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멕시코만 에너지 단지의 이번 피해가 지난해 9월 16일 이곳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반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반으로 인한 피해는 연간 기준으로 미국 전체 산유량의 7% 가량인 4천380만배럴과 천연가스의 경우 3.9%에 달하는 1천723억입방피트였다.
CNN 머니는 미 해안경비대 소식통을 인용해 카트리나의 충격으로 멕시코만 연안에서 최소한 2개의 해상시추선이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중하나는 앨라배마주 모바일 카운티에 있는 다리와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우존스는 뉴올리언스 일대의 8개 정유소가 가동 중단된 상태라면서 이로 인해셰브론의 경우 미 동부지역에 대한 휘발유와 경유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 정유설비들에서는 미국 전체 공급분의 12%에 달하는 하루 근 200만배럴 가량의정유제품이 나온다.
그러나 카트리나에 대한 사전 예방조치 등이 취해진 관계로 피해가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의 애덤 시민스키 애널리스트는 다우존스에 "하루 전에 우려됐던 것에 비하면 피해가 그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 25만배럴의 정유 능력을 가진 모티바 엔터프라이스사 대변인도 "피해가 부분적"이라면서 "며칠 후면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멕시코만의 유화 설비들도 금주말 재개될 조짐이라면서 카트리나가 내륙으로 상륙함에 따라 30일 새벽부터 피해조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카트리나로 인한 멕시코만 에너지 단지의 피해 정도를 속단하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 당분간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정유회사 시트코의 경우 미 당국에 25만-5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해주도록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도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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