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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프로 고수의 공통점

제3보(29~50)



흑29에서 흑41까지는 이미 정석화한 수순이다. 이 패턴이 정석화하는 과정은 5년 정도가 소요되었다. 최근 5년 동안 여러 종류의 실전들이 실험되다가 최근에 이 수순이 완성된 것이다. 정석은 고수들의 실전을 통하여 진화하고 보완되어 이름 그대로 정석이 되는 것이다. 수순 가운데 백32로 솔직하게 귀의 실리를 선점하는 것도 여러 차례 시도된 바 있다. 참고도1의 백1 이하 흑8까지가 그것인데 계속해서 백9면 흑은 흑10, 12로 위압한다. 이 위압이 백으로서는 다소 기분나빠서 최근에는 이 형태가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하지만 주변의 배석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 백42는 박문요스타일이라고 해도 좋다. 간명하게 두자면 참고도2의 백1로 점잖게 보강하는 것이지만 흑2가 놓이고 보면 백이 좀 밑진 것 같은 절충이다. 박문요는 실전보의 백42로 벌려 한껏 버틴 것이다. 백50으로 끈끈하게 달라붙은 것도 박문요류인 셈이다. 보통은 상변의 4선에 두칸을 벌리는 것이지만 박문요는 흑의 형태를 조금이라도 찌그러뜨릴 심산이다. "상대방의 심사를 까끌까끌하게 긁고 있습니다. 절대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지 않아요. 프로 고수의 공통점이지요. 그런 방면의 최고수는 한국의 이세돌입니다."(윤현석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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