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검 형사5부(유혁 부장검사)는 7일 강 감독이 승부조작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대 프로 스포츠(농구ㆍ야구ㆍ축구ㆍ배구)를 통틀어 승부조작 혐의로 현역 감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 감독은 지난 2011년 3월 플레이오프 당시 브로커 두 명에게 수천 만원을 받고 4차례에 걸쳐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 동부는 2011년 LG와 6강 플레이오프, KT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검찰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를 강 감독에게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달 28일 승부조작 대가로 강 감독에게 3,000여만원을 전달한 혐의로 브로커 최모(37)씨를 구속한 검찰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브로커 조모(39)씨도 같은 혐의로 지난 6일 구속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강 감독의 승부조작 개입으로 충격에 빠진 프로농구연맹(KBL)은 조만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오후2시 의정부지검에 출두한 강 감독은 검찰에 들어가기 앞서 “최씨와 10년 전부터 금전 관계가 있었지만 (승부조작 대가로) 돈을 받지 않았다. 최씨와의 대질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 구속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이로써 국내 4대 프로 스포츠가 전부 승부조작에 물든 셈이 됐다. 2011년 8월 프로축구에 승부조작 파문이 일어 47명이 영구 제명됐고 프로배구와 프로야구는 지난해 각각 11명, 2명이 영구 제명된 뒤 잠잠해졌다. 그동안 ‘져주기’ 의혹 등이 불거져 온 프로농구의 경우 강 감독을 시작으로 날을 세운 검찰 조사가 프로농구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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