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퀸’ 김하늘(23ㆍ비씨카드)이 ‘퀸 오브 퀸’에 등극하며 완벽하게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상금왕ㆍ다승왕ㆍ대상)을 차지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하늘은 4일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 파인ㆍ비치 코스(파72ㆍ6,321야드)에서 끝난 한양수자인ㆍ광주은행 2011 KLPGA 올스타 왕중왕전마저 제패했다. 올 시즌 투어 우승자와 상금랭킹 상위권자 가운데 8명을 선발해 겨룬 이 이벤트 대회에서까지 우승하며 ‘급이 다른’ 여왕임을 새삼 입증한 것이다. 첫날 이븐파를 쳐 김혜윤(22ㆍ비씨카드)과 공동 선두였던 김하늘은 이틀째이자 최종 라운드인 이날 12번홀까지는 같은 조 김혜윤에게 1타 뒤졌다. 하지만 13번홀(파3)에서 버디에 성공하고 김혜윤이 보기를 범하면서 역전기회를 잡은 김하늘은 13ㆍ14번홀(파4) 연속 버디로 김혜윤과 격차를 멀찌감치 벌렸다. 김혜윤은 13~16번홀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김하늘은 이날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이틀 합계 1오버파 145타의 스코어를 기록, 4오버파 148타의 성적을 낸 김혜윤을 누르고 우승상금 4,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이미 정규 투어에서 약 5억2,000만원을 벌었던 김하늘은 올 한 해 국내에서만 약 5억6,000만원을 챙기게 됐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도 당연히 우승하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기대 때문에 부담이 없지 않았는데 이렇게 잘 마무리해 기쁠 따름이다. 13ㆍ14번홀 버디가 결정적이었다”면서 “내년 시즌에는 최저 타수상까지 4관왕을 달성하겠다”며 웃었다. 양수진(20ㆍ넵스)ㆍ심현화(22ㆍ요진건설)가 3ㆍ4위에 자리했고 조영란(24ㆍ요진건설)ㆍ이승현(20ㆍ하이마트)이 공동 5위, 최혜정(27ㆍ볼빅)ㆍ정연주(19ㆍCJ오쇼핑)가 7ㆍ8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최대 관심이었던 ‘더블 핀-더블 스코어’ 방식에 따라 몇몇 선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더블 핀-더블 스코어는 최종 라운드 15~18번홀에 핀을 2개 놓고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검은 핀을 공략해 홀아웃할 경우 스코어를 2배로 주는 것. 조영란이 마지막 홀(파4)에서 검은 핀을 선택한 뒤 버디에 성공, ‘이글 대우’를 받은 반면 정연주는 15번홀(파3)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면서 스코어가 +6으로 불어나는 악몽을 겪었다. 하지만 안정된 흰 핀보다 ‘고위험 고수익’의 검은 핀을 과감하게 선택한 정연주 같은 선수들은 갤러리의 환호와 큰 박수를 받았다. 여유롭게 선두를 달리던 김하늘도 17번홀(파5)에서 검은 핀을 공략했다. 파에는 더블 스코어가 적용되지 않아 이득이나 손해는 없었지만 상금왕다운 팬 서비스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해 일정을 모두 마친 국내 여자골프는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을 시작으로 2012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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